[5월 식물 산책] 찔레꽃, 장미 곁에 피어 더 빛나는 소박함
길을 걷다 담벼락 너머로 피어 있는 하얀 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옆에는 화려한 장미가 함께 피어 있었지만, 그보다도 작고 수수한 모습이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았죠.
언뜻 보면 장미와 닮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은 더 작고 단정하며, 풍성한 송이로 무리 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은은한 매력을 풍깁니다.
처음엔 그 이름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 공원과 길가를 지날 때마다 자꾸 눈에 밟히는 이 꽃.
알고 보니 이 계절, 흔하게 피는 바로 그 꽃...‘찔레꽃’이더군요.
길을 가다 이렇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하얀 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담장 너머 장미 덩쿨이랑 같이 어우러져 피어있는 곳도 유난히 많네요.
이 계절의 여왕인 크고 화려한 빨간 장미 옆에 소박하게 뭉쳐있는 작고 하얀 꽃...
그래서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마치 화려한 꽃다발 속 배경이 되어주는 하얀 안개꽃처럼요.
처음에는 장미의 한 종류인가 했습니다.
이 녀석도 작은 가시를 품고 있고, 잎 모양이며 꽃 모양이 장미를 닮았더라고요.
바로 찔레꽃입니다.
장미과의 한 종류라 이리도 장미를 닮았나 봅니다.
찔레꽃... 어느 노래 가사에 있던 꽃이던가요?
이름만 들어봤던 그 꽃, 그 실체를 이 계절에 만나게 되었네요.😊
아마도 작년에도, 그 전해에도, 10년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매년 5월이 되면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을 텐데 모르고 지나쳤나 봅니다.
어쩌면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겠지요.
앞으로 5월이 되면 매년 이 녀석을 반갑게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찔레꽃은 어떤 꽃일까?
찔레꽃(Rosa multiflora)은 장미과에 속하는 덩굴성 관목으로, 5월부터 6월 사이 전국의 들판, 산기슭, 길가, 공원 등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작은 흰 꽃이 여러 송이 모여 한 가지에 풍성하게 피고, 가까이 다가가면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기가 느껴져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장미와 같은 과에 속해 있어서인지 잎 모양이나 줄기, 꽃의 형태가 살짝 닮았습니다.
하지만 장미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단아한 느낌이 찔레꽃만의 매력이지요.
가시가 있는 줄기 덕분에 예전에는 울타리용으로 심어지기도 했습니다.
🌼찔레꽃의 주요 특징
- 꽃의 색과 형태: 대부분 순백색이며, 꽃잎은 5장 정도로 작고 단정한 모양입니다.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무리 지어 피어나는 게 특징이에요.
- 잎: 깃털처럼 갈라진 모양의 작은 잎이 줄기 양옆에 규칙적으로 달립니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생겼습니다.
- 줄기: 줄기에는 작은 가시가 나 있어 장미처럼 쉽게 만질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울타리 대용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 향기: 아주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멀리서도 향이 느껴질 정도로 진한 편입니다.
- 열매: 꽃이 지고 나면 가을 무렵 작고 둥근 붉은 열매가 맺히는데, 이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일부 지역에선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 자생력: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입니다. 그래서인지 들판이나 길가 등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죠.
🏵️찔레꽃의 꽃말
찔레꽃의 꽃말은 "가난하지만 순결한 사랑"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향기롭고 꿋꿋하게 피어나는 모습 때문일까요.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잊고 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찔레꽃은 그리움과 추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특히 시골에서 자란 이들에게는 어릴 적 고향길, 어머니의 정원, 비 오는 날의 냄새 같은 향수가 담긴 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찔레꽃이 피는 계절은 본격적인 초여름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바람은 따뜻하고 햇살은 눈부신 이 계절, 소박한 흰 꽃이 우리 곁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 지나던 길목에서 이렇게 계절의 향기를 배우고, 이름만 알고 있던 꽃 하나를 다시 보게 되는 것. 그 작은 깨달음이 오늘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혹시 여러분도 찔레꽃을 그냥 지나치고 있진 않으셨나요?🌼
다음에 길을 걸을 땐, 하얗게 피어난 소박한 꽃송이를 한번 바라보세요.
그 안에서 계절과 추억, 그리고 잊고 지냈던 감성이 피어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