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꽃 뒤에 찾아오는 선물, 오렌지자스민 열매 맺는 방법
저희 집 오렌지자스민 나무에 다시 꽃이 피었습니다.😁
하얗고 고운 꽃 세 송이, 꽃을 피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꽃을 피워줄지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오렌지자스민의 진한 향기가 또다시 집 안을 가득 채우네요.
오렌지자스민 꽃은 개화상태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아쉽게도 활짝 핀 채로 2,3일 향기를 진하게 뿜어내다가 금세 져버린답니다.
얼마 전 식물원에 갔다가 키 큰 오렌지자스민 나무를 보았는데, 그 가지 사이사이에 작고 동그란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맺혀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니 궁금해졌습니다.
"우리 집 오렌지자스민도 열매를 맺게 할 수는 없을까?"
이번에 핀 세 송이도 금세 져버리겠지만 열매를 맺어준다면 그 아쉬움이 조금 덜 할 테니까요...
다시 핀 오렌지자스민 꽃 입니다.
저 세 송이 중 열매를 하나라도 맺을 수 있다면...
오렌지자스민 열매 맺기 미션! 성공할 수 있을까요?
🍊 오렌지자스민은 어떤 식물일까?
오렌지자스민(Murraya paniculata)은 작고 반들반들한 잎, 향긋한 하얀 꽃, 그리고 맺히면 앙증맞은 붉은 열매까지...
관상 가치가 아주 높은 식물이에요.
꽃은 봄부터 가을 사이에 피고, 조건이 맞으면 그 뒤 열매가 맺히는데 실내에서 키울 경우엔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 편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열매를 볼 수 있을까요?
🌼 열매 맺기의 시작, 꽃 피우기
열매를 맺기 위한 첫걸음은 꽃이 피는 것입니다.
우리 집 아이처럼 꽃이 피는 걸 보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죠.
꽃을 잘 피우는 조건은 아래와 같아요:
- ☀️ 햇빛: 하루 4시간 이상, 밝은 간접광 또는 직광
- 🌡️ 온도: 20~30℃에서 활발히 생장
- 💧 물주기: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과습은 금물
- 🍽️ 비료: 인(P)이 포함된 개화용 액비를 2~4주에 한 번
꽃이 예쁘게 피었다면, 다음은 수분(受粉) 입니다.
🐝 인공 수분, 직접 도와주기
실내에서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옮겨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작은 붓이나 면봉을 이용해 인공 수분을 도와주는 게 좋아요.
✔️인공 수분 방법
- 꽃이 활짝 폈을 때, 붓이나 면봉으로 꽃 안쪽의 수술을 살살 문질러 꽃가루를 묻힙니다.
- 그 꽃가루를 다른 꽃의 암술 머리에 조심스럽게 옮겨줍니다.
- 몇 번 반복해서 꽃들 사이에 골고루 수분을 해 주세요.
이 과정을 천천히, 정성껏 해 주세요.
운이 좋다면 꽃잎이 지고 난 뒤 작은 초록 열매가 맺히기 시작할 거예요.
🍃 그다음은 기다림
수분 후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보통 1~2개월 정도 시간이 걸려 초록 열매가 점점 붉게 익습니다.
그동안 중요한 건:
- 햇빛과 수분을 꾸준히 유지해 주는 것
- 식물에 과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
- 열매가 너무 많이 맺혔다면 몇 개는 솎아주는 것 (에너지 분산 방지)
열매는 씨앗 번식을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발아율은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붉은 열매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만족스러울 거예요.
엄청난 크기의 오렌지자스민 나무입니다.
저희 집 나무의 수백 배는 될 것 같은 크기네요.
나무는 엄청 크지만 꽃 크기는 저희집 작은 나무와 똑같답니다.
이렇게 커다란 나무에 작고 하얀 꽃이 숨어있어요.
꽃구경을 하다 보니 한쪽에 빨간 열매가 하나 열려 있더라고요.
조그맣고 귀여운 빨간 열매...
저희 집 오렌지자스민도 이런 열매를 맺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인공수분을 시도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서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식물원에서 본 그 빨간 열매처럼, 우리 집 아이도 향기로운 추억을 붉은빛으로 남겨주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도 혹시 오렌지자스민을 키우고 계신가요?
꽃 향기만으로도 기분 좋은 식물, 열매까지 함께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