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작은 펜던스 다육이(루비체인) 화분에 꽃봉오리가 처음 생긴 건 한 달도 더 전 일이에요.
봉오리가 축 처진 채 한달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어서 “꽃은 못 피고 지겠구나...” 싶어 아쉬웠어요.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자르지 못하고 그대로 뒀었는데...
며칠 전부터 꽃봉오리 끝이 살짝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혹시나 하는 기대가 조금 생겼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바로 그 꽃이 활짝 피었어요!
어젯밤까지도 아무 변화가 없었는데 갑작스레 활짝 피어난 꽃을 마주하니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네요.
초록빛의 동글동글한 잎 사이로 쏙 튀어나온 붉은 별. 처음 보는 펜던스 다육이의 꽃은 생각보다 크고 화려한 모습이었어요.
향기는 없지만, 충분히 존재감 있는 아름다움이었답니다.
오늘은 저희 집 펜던스 다육이 개화 모습과 함께 펜던스 꽃 개화를 위한 조건, 개화 후 관리법 등을 알려드릴게요.
왼쪽 사진처럼 꽃 봉오리 상태로 한달동안 변화가 없었어요.
오른쪽 사진은 오늘 아침 저희집 펜던스 다육이, 루비체인의 모습이랍니다.
조그만 잎들에 비해 꽃은 크고 화려해요.
꽃이 크고 무거워서 아래로 처져 있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아슬아슬해 보여요.
꽃이 아래를 향하고 있어서 꽃 모양을 자세히 보기가 어렵네요.
진한 주홍빛의 별을 닮은 모습이 강렬하고 예쁜 펜던스 다육이 꽃이랍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보게 될 줄은 예상도 못했어요.😍
🌿 펜던스 다육이(루비체인) 꽃의 특징
- 모양: 별 모양에 가까운 다섯 갈래 꽃잎, 중심에는 노란색 수술이 자리해 있어요.
- 색상: 주황빛을 머금은 선명한 붉은색으로, 잎의 연한 색감과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 개화 시기: 보통 봄~초여름, 실내 온도와 햇볕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 향기: 거의 없거나 아주 약해요.
🌞 펜던스, 꽃을 피우기 위한 조건은?
펜던스는 아무 때나 쉽게 꽃을 피우지 않아요. 일정한 환경과 계절 흐름을 따라가야 비로소 꽃눈이 생기고, 꽃이 피어납니다. 제가 키우며 경험한 점과 함께 일반적인 개화 조건을 정리해 봤어요.
- 충분한 햇빛: 하루 4~6시간 이상의 밝은 간접광 또는 약한 직사광이 필요해요. 빛이 부족하면 꽃눈이 생기지 않거나 피지 않고 떨어지기도 해요.
- 겨울철의 ‘휴면기’: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겨울에 약간 서늘한 환경(5~10℃)에서 물을 줄이며 휴면기를 보내야 해요. 따뜻한 실내보다 차가운 창가가 도움이 돼요.
- 절수 스트레스: 물을 자주 주기보다는 겉흙이 충분히 마른 후 며칠 더 기다려서 주는 식으로 건조 스트레스를 주면 꽃눈 형성에 도움이 돼요.
- 건강한 생육: 잎이 너무 연하거나 웃자란 경우(도장현상) 꽃대가 잘 생기지 않아요. 봄, 여름엔 아주 약한 비료를 주되, 가을, 겨울엔 비료를 중단하는 것이 좋아요.
- 스트레스 후 회복: 갑작스러운 변화(건조, 일조량 등) 후 다시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면 식물이 번식 본능으로 꽃을 피우는 경우도 있어요.
🌼 개화 기간은 얼마나 될까?
펜던스의 꽃은 한 송이가 5~7일 정도 피어 있다가 서서히 시들어요. 환경이 좋으면 더 오래가기도 해요.
꽃이 진 후에는 주변 꽃대나 잎이 마르기도 하니,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좋아요.
☀️ 꽃이 필 때의 관리법
- 빛: 밝고 간접적인 햇빛이 가장 좋습니다. 직사광선은 꽃잎을 태울 수 있어요.
- 물주기: 꽃이 피었을 땐 과습을 피하면서도, 너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 주세요. 7~10일에 한 번,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는 것이 좋아요.
- 환기: 실내에서 키우더라도 하루 한 번은 창문을 열어 가볍게 환기해 주세요. 꽃이 피어 있을 땐 특히 중요해요.
🥀꽃이 지고 난 후엔?
꽃이 지고 나면 꽃대를 그냥 두기보다는 잎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제거해 주는 것이 좋아요. 에너지가 꽃대에 계속 소비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또한 이 시기엔 비료는 잠시 중단하고, 다육 자체의 회복에 집중해 주세요.
여름철엔 휴면기에 접어드는 개체도 많기 때문에, 물주기 텀을 조금 늘리고 통풍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 하나가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기다리는 동안은 애타기도 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꽃은 더 반짝이는 보상처럼 느껴집니다.
혹시 여러분의 다육이도 꽃을 준비하고 있지 않나요?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그 기다림 끝에, 분명히 특별한 순간이 찾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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